[현장연결]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…올림픽공원서 엄수<br /><br />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립니다.<br /><br />조금 전 영구차가 입장했고, 이제 행사를 시작하는데요.<br /><br />현장으로 가보시죠.<br /><br />[김부겸 / 장례위원회 위원장]<br /><br />오늘 우리는 이곳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.<br /><br />노태우 대통령님은 재임 중에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셨습니다.<br /><br />이념의 대립을 넘어 12년 만에 세계가 한자리에 모인 사상 최대의 올림픽이었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국민들에게는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을, 세계인들에게는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였습니다.<br /><br />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.<br /><br />1988년 민족 자족과 통일 번영을 위한 특별선언 이후에 소련과 중국을 포함해서 5년간 45개국과 수교하며 북방외교의 새 지평을 여셨습니다.<br /><br />이를 기반으로 남북한 UN 동시가입,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,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긴장과 대립의 남북관계를 공존과 평화의 관계로 진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하셨습니다.<br /><br />토지공개념 도입으로 경제민주화에도 기여하셨습니다.<br /><br />대규모 주택공급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국민연금 등 공적구조를 크게 확대하셨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고인께서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오늘 우리는 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재임시에 보여주신 많은 공적보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인께서 유언을 통해 국민들께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.<br /><br />노태우 대통령님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.<br /><br />우리는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시작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의 가족께서 5.18 광주민주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.<br /><br />고인께서 병중에 드시기 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습니다.<br /><br />오늘 우리는 대통령님의 영결식에서 그 누구도 역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.<br /><br />어떤 사죄라도 5.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입니다.<br /><br />과거는 묻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로 늘 살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, 진실의 역사,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.<br /><br />유족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마시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하시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주시기 바랍니다.<br /><br />과거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.<br /><br />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.<br /><br />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.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.<br /><br />2021년 10월 30일 장례위원장 국무총리 김부겸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